강으로~ 바다로~*

용서해주세요 ^^;;

산골 낚시꾼 2009. 2. 4. 12:34

토욜날은 속초에 가서
집안 어르신 뵙고,
다음날의 편한 낚시를 위해
애들이랑 마눌님이랑 방파제도 나가보고, 같이 놀아주고,
맛난 저녁도 먹고~ (흐미... 피곤한거~ ^^;;)
밤엔 왜그리 잠이 안오는지...
새벽 두시가 다되서 잠들었다가
다섯시 반에 기상, 주섬주섬 옷입고 준비하고
동명항 방파제로 나가보니
사람하나 없이 조용~~~
멀리 수평선부근에 고깃배의 불빛과
속초시내의 가로등 불빛, 등대 불빛만...
한적, 썰렁...
그래도 바닷바람은 기분 좋고,
얼마만에 바닷가에 서보는 건지 마음은 설레이기만 하고 (흐흐흐~~)
1/4지그헤드에 3인치 야광웜으로 첫투~ 조용...
2투, 3투, ... 조용... -_-;;
자리를 조금씩 옮기며 해보지만 계속해서 조용...
파도가 테트라포트를 치고 지나간 자리는 얼음이 얼어 미끌미끌...
(혹, 방파제로 가시는 분들 계시면 물기가 있는 곳은 주의하세요)
방파제 끝으로 이동해서 건너편 방파제를 바라보고 원투를 하고
살살 끌어주니 입질인듯, 뭐에 걸린듯... 채보니 뭔가 딸려온다.
뭐지??? 무쟈게 작은 넘인가?
걸어내보니 커다란 불가사리 한마리... 쩝~ ^^"
출항시간이 됐는지 수십대의 고깃배들이 경쟁이라도 하듯이
먼바다를 향해 파도를 헤치며 나간다.
잠시 낚시를 접고 바라보고 있자니
어느덧 수평선은 붉게 물들기 시작하고,
구름사이로 붉게 타오르는 태양은 떠오르고...
얼마만에 보는 일출인지... 답답했던 가슴이 뚫리는듯 하다.
그 시원함... 누가 알랴? ^^*

열심히 두둘겨봐도 아주 미약한 입질 한번이 전부... 계속 묵묵부답...
8시가 조금 넘었다... 애들과 마눌님 아침을 챙겨주고
잘보여야 오늘 낮의 배낚시가 차질없겠지하며 철수,
낚시할때는 방파제가 바람막이를 해줘서 잘 몰랐는데
주차장까지 걸어나오는 10여분이 끔직하다. 엄청난 바람, 무쟈게 춥다...
오늘 아침의 조과는 불가사리 한마리, 쬐만한 성게 한마리...
이걸로도 꽝은 면한거라고 해야하나? ㅎㅎㅎ

TV보며 애들이랑 놀아주다가
10쯤 늦은 아침을 먹고, 마눌님이랑 애들을 남겨두고
선상낚시를 하러 낚시점에 도착...
임연수 채비를 준비하고 가까운 봉포항으로 이동,
15분내외의 가까운 바다로 출항하여 배를 정박시키고
낚시 시작~
선상우럭대에  얼마전 중고로 구입한
abu garcia ambassdeur 7000 c syncro 장구통릴에
바늘이 열개 달린 고등어, 임연수 카드채비와 25호 봉돌을 달고
저 깊은 바닷속으로 퐁당~!!!
주루루룩~ 줄은 계속 풀려나가고 이내 봉돌이 바닥에 도달한 느낌이...
수심이 대략 40미터정도 되는거 같다.
고패질을 하며 감아줬다 풀어줬다를 계속하지만
입질이 없다... 2~3명씩 팀을 이뤄 같이 출조한 사람들이 8명...
한참을 밑밥만 뿌리며 하염없이 들었다 놨다한다.
'설마, 여기서도 꽝???'
내심 불안해지고...  배 앞쪽에 지깅장비를 가지고 하던 분이 한 수 올린다.
이름 모르는 삼식이랑 비스무리한 넘 하나...
옆에 계시던 속초 현지분들이 하는 말이
누구 한사람이 걸어올려야 들어온다며 같이 온 일행에게 좀 기다리라고 한다.
생초보가 뭘 알겠나... 그런가보다하며 계속 고패질을 하는데...

갑자기 묵직해진다. 아싸~ 한마리 걸었다. ^^*
건저내보니 35쯤 되는 임연수 한마리~
갑자기 배위가 부산해졌다.
낚시대만 담궈놓고 계속 숫불에 구은 홍게만 드시던 분도
미적미적하며 연신 담배만 피던 분도~ 나도~ ^^"
한번에 두세마리씩  올라온다. 신난다. ㅋㅋㅋ
그런데 이게 웬일???
금방 입질이 없어진다...
고패질에도, 찌낚시에도... 진짜 조용하다...
잡아올린 넘들을 보니 내가 10마리, 내 옆에서 하시던 분이 5마리,
배 앞쪽에서 하시던 분들은 1~2마리, 자리를 잘잡았나보다. ^^*

계속 밑밥만 주며 기다려도 소식도 없고, 바람은 점점 거세지고,
애들이랑 마눌님도 신경쓰이고해서 귀항하고 싶은데 못잡은 사람도 있으니
내가 귀항하자고 말하지도 못하겠고...
내맘을 알았는지 다행히도 옆에 분이 그만하자고 한다.
얼씨구~ 하며 채비를 거두려하는데
배 앞쪽에 있는 분이 큰 넘으로 한수 하신다.
당연히... 배위는 또 분주해지고 ^^;;
채비를 바닥을 찍고 조금 감아올리자 투두둑, 묵직...
천천히 감아올리자 계속 묵직해진다.
흐~ 줄줄이 사탕이다. 한번에 일곱마리~
엥? 그런데 입질이 딱 한번으로 끝이다... ㅠㅠ
임연수 떼가 작은 무리였는지, 아님 무리의 가장자리 넘들이 지나간건지
한번 걸어올리고 나니 또 조용하다...(17마리로 장원했음 ^^;;)
한참을 더 하다가 철수...

다행이다 하면서도 불안, 초조... 좌불안석이다...
핸폰을 마눌님을 주고 왔는데 넘어가는 해를 보니
4시는 넘은 듯 하고... 차로 와서 장비정리하고 애들이랑 만나니..
4시 40분...
사실, 오늘 배낚시를 낚시점에 문의해보니 이동하는 시간 빼고
3시간 정도 낚시를 한다고 하기에...
거기다가 12시 출항인 것을 시간이 당겨져 11시에 한다 하길래,
낚시하는 동안, 마눌님과 애들은 유람선도 타고, 구경도 하고 하며 놀다가
3시쯤 만나서 갯배 타는 곳 부근에 있는 무쟈게 맛있는 함흥냉면집에서
냉면도 먹고, 건어물이며, 젓갈 등도 사고 등등....
이러다 올 계획이었는데 조황이 좋지 않은데다, 끈질긴(?) 분들에다,
거기다 내가 많이 잡았으니 그만 들어가자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암튼 좋으면서도 속뒤집어지는 배낚시였다 ㅠㅠ

아니나 다를까...
마눌님은 퉁퉁 부어있고... 애들은 다행이 신나게 잘(?) 놀고있고...
결국, 속초 갈때마다 들렸던 그 집의 회냉면도 맛도 못보고,
쇼핑도 못하고, 썰렁한 분위기로 집까지... ㅠㅠ
다행히(?) 애들이랑 마눌님이 집까지 내쳐 자는 바람에
조용히 귀가~ ^^;;
족발에 쐬주 한잔으로 달래고, 헤헤~~ 거리며 아부하고,
잡아간 임연수를 뇌물로 하고 해서 겨우 겨우 진정시켰다... ^^"

앞으로 마눌님 데불고 바닷가가면 배낚시는 못할것 같은데...
이건 누구의 잘못인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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