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으로~ 바다로~*

꿩 대신 닭(?)

산골 낚시꾼 2009. 2. 4. 12:32

2시 30분... 맞춰둔 알람소리에 벌떡~
으~ 졸리버라..^^"
마눌님이랑 애들이랑 같이 갈건지, 혼자 갈건지,
마눌님이 가랬다 말랬다, 같이 가쟀다, 혼자 가랬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바람에 취침시간이 늦어지고,
난생처음 바다낚시를 목적으로 가는 출조길이라
설레임에 잠을 못이루어서 어제 12시가 넘어 잠들었다.. -_-;;
그래도 제시간에 맞춰 벌떡~ 장하다, 의지의 한국인 ^^"
서둘러 씻고, 마눌님이랑 애들을 깨운다.
마눌님, 일어나더니 잠자는게 더 좋다고 혼자 가란다...
나, "준비다해놨는데 같이 가자, 차에서 자(스타렉스 의자 눕히고 이불 펴놨음..)"
마눌님, "자는게 더 좋아~, 갔다가 오후 2시쯤에는 출발해서 와"
첫째 아들, "같이 갈꺼야~~~" 하지만 비몽사몽... (갔다와서 물으니 깨운것도 기억못한다ㅋㅋ)
둘째 공주, "쿨~~~~~" 정신없이 잔다.
나, (같이 못가 아쉬운척...) "그래, 그럼 나혼자 갔다올께..."
시동걸고, 아파트 앞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 뽑고, 씨~익 웃었다.
우히히~ 신나게 낚시만 해야쥐~ ㅋㅋ
시계를 보니 3시, 홍천에서 여주를 거쳐 영동고속도를 타니 3시 55분,
그 시간에도 동해안쪽으로 가는 차들은 허벌나게 많다.
'그래도 깨워 같이 가거나, 설악산쪽이나 갈껄 그랬나?' 좀 맘이 그렇다...

서산 IC를 빠져나와 국도를 달리다 앞에가는 차를 보니 낚시꾼인듯한데
헉... 음주운전인가보다. 차 선을 넘었다 들어왔다... 냅다 달리다
급브레이크 밟고... 겁난다. 천천히 가면 그넘도 천천히 가고,
내가 좀 빨리 가면 그넘도 같이 밟는다... 아는 넘도 아닌데... -_-;;
저걸 한대 줘밖어?... 열여덟, 열여덟 하며 태안부근까지 오니
만리포쪽으로 빠진다. 다행이다 ^^" 그넘 때문에 사고날뻔해서 섬찟했었다...
6시 20분 다행히 한번도 헤메지 않고 이원방파제 초소앞까지 도착,
주행계를 보니 홍천집에서 280km다... 차도 막히지 않고, 한번도 안쉬고 왔는데도
3시간이 넘게 걸렸다(110~120km로). 멀긴 머네... ^^;;
차를 주차시키고, 등산화 신고 장비 챙기며 보니, 몇 사람이 걸린 대문옆으로
돌아 들어간다. 저 앞에 섬이 보인다. 음... 그 섬 부근이 포인트라 했겠다...
우럭~ 니들 다 주겄써~ ㅋㅋㅋ

서둘러 차 밖으로 나서니...  이럴수가...
흐미... 뭔넘의 바람이 이리분다냐... ㅠㅠ
차문을 열면 차문이 바람에 쾅~!하고 닫힌다...
방파제에서 경치구경(?)하는 사람들은 바람에 휘청휘청~ 거린다. ^^"
내 뒤로 들어온 차들도 차안에서 고민만 하고 있는것 같다...
한대는 미련없이(?) 뒤돌아 나가고...
으... 어떡하나...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기는 너무 아쉽고,
기름값이 아깝다... ^^;;
다른 장소를 찾자니... 초행이라 지리를 모르니
시간도 없는데 찾아다니다 시간 다 까먹을거 같고,
바람이 적은 장소를 찾는다는 보장도 없고... 우얄까노...
그래, 달리 의지의 한국인이냐~ 포인트 진입하자~ ^^"
아까 들어가는 사람들이 산으로 올라간 것을 보고 그 밑으로 가보니
길이 나있다. 로드가 나무가지에 걸리지 않게 신경쓰며 올라가다보니...
흐미... 여긴 또 어디여...ㅠㅠ 아예 길이 없다...
우띠... 아까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간겨? 불러봐도 대답이 없다... ㅡ.ㅡㅋ
헤메다 미아되겠다... '별수없다. 내려가서 라면이라도 끓여묵고
물이 좀 빠지면 해안가로 돌아서 들어가야쥐...'하고 내려오는데...
여긴 또 어디여... ㅠㅠ 올라온 길이 아니다... 다행히 나무 사이로
방파제랑 섬이 보여 그걸 기준삼아 어케어케 내려오다가
지지대로 삼은 바위(퇴적암이라하나?)모서리가 부서지며 주르르륵~~
헉... 내 새로 산 로드~~~
휴... 온 몸으로 로드를 구했다. ^^;;
옷을 두툼하게 입어서인지 무릎부분만 쬐금 까지고 말짱~
로드도 흙먼지만 쬐금 묻고 말짱~ 하늘이 도왔나보다 ^^"
우여곡절끝에 처음에 올라간 곳으로 내려왔다...
그사이에 라면생각은 사라지고... 방파제로 나가서 보니, 이럴수가...
먼저 들어간 사람들이 꽤나 멀리 들어가 있는줄 알았더니...
올라간 곳에서 튀어나온 바위(?) 바로 뒷쪽에 있는 몽돌밭에서
열심히 팔운동하고 있잖은가...
울고 시퍼라 ㅠㅠ

그사이... 해는 구름속에서 시뻘겋게 빛나고...
나는 그 몽돌밭에 서있다... ^^"
여긴 바람이 좀 덜하다. 다행이라 생각하며 원투를 하니...
웜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안보인다. ㅡ.ㅡㅋ
물위로 날아가자마자 바람에 날려 목표로 한 곳에서 45도 이상 옆으로 날라간다...
그래도 포기는 없다~ ^^"
왼쪽 바위 옆쪽으로 날리고 충분히 가라앉히니 바로 뭔넘이 문다.
랜딩중 툭~ 털렸다... 후킹이 잘 안됐나보다..
바로 또 입질, 웜꼬리만 잘라먹었다...
그다음부터는 조용하다...
바위를 돌아 왼쪽으로 계속 가보니,
바람은 더 심하다. 어제부터 루어를 했다는 두분이 있는데,
꽝~! 이란다... 바람이 너무 심해 1/2지그헤드도, 스푼도 안된단다.
한분은 갯바위 사이에 쪼그리고 자고있고, 한분은 그래도 열쓈히 팔운동한다. ^^"
던져보니 여긴 바람에 날려 목표지점에서 6~70도나 꺽어져 웜이 날아간다. -_-;;
주변에 있던 몇몇 루어인, 찌낚시인들도 다 철수한다...
후회막급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우겨서라도 마눌님이랑 애들과 함께올껄..
좋다고 혼자서 와서 벌받나보다 싶다...

어찌할까... 고민하던중...
앞에 섬을 보니 섬 왼쪽은 바람의 영향을 덜 받을거 같아보인다.
섬에 텐트치고 잠잔듯한 몇사람이 낚시를 하는데 쬐만한 고기를
가끔 걸어낸다... 그래, 물빠지면 저기 들어가서 해봐야쥐~ ^^"
주변에서 미적거리며 여기도 한번, 저기도 한번, 팔운동하다보니
어느덧 물이 빠져 조그만 해수연못도 만들어지고...
섬으로 들어가는 길이 열리고, 하나, 둘 사람들이 몰려든다.
나처럼 홀로 외로이... 쌍쌍이... 가족끼리 무더기로... ^^;;

섬 전면 좌측에서 던져볼까 했더니, 이곳은 바람이 더 극성이다...
결국, 섬 건너편에서 봐둔 곳으로... ^^;
1/4지그헤드에 붉은색 i그럽으로 캐스팅하니 바람을 타고 멀리 날라간다.
완전히 가라앉히고 천천히 릴링... 빈 바늘만 올라온다...
발밑에는 멸치떼가 왔다리 갔다리 정신없고...
(멸치나 잡아서 초장에 찍어먹을까? ^^")
입질도 없이 한 20분정도 지났을까? 멀리서 뭔가 물었다.
묵직하게 끌려오는게 좀 큰넘같다. 신난다~ ^^*
바다에 와서 루어로 첫수를 꽤 괜찮은 넘으로 하나보다 싶었다.
가까이 올수록 투툭거리며 바늘털이(?)하려는 넘의 손맛이 괜찮다.
근데... 육안으로 보이는 넘의 빛깔이 이상타...
흐미... 쿡쿡 치고 들어가는 손맛이 없다했더니 우럭이 아니네...
저거이 뭐여? 고등어 비스무리하네???
건지고 내니... 40cm는 족히 넘는 넘인데... 이게 당췌 뭔고기다냐???
등푸른 생선은 맞는데... 빛깔은 엄청나게 이쁘다.
옥색에 비취색에... 반짝반짝 무지개빛~
주둥이는 몬스터 이빨처럼 드문드문 이빨도 나있고, 영~ 아니였지만 ^^;;
건져내서 꿰미에 꿰고
이름 :? (대답없음... ^^;; )
주소: ? (대답없음...)
이눔아~ 빨랑 빨랑 대답안해? 하며
심문(?)에 고문(?)을 하고 있는데 이넘은 계속 묵비권이다. ^^;;
마눌님이 뭐 잡기나 했냐고 전화를 했다.
"그럼, 뭔넘인진 몰라도 큰넘으로(민물고기 기준으로 ^^") 하나 걸었쥐~"하니
옆에서 루어하다 지나던 분이 삼치라고 가르쳐준다.
"삼치래~" 궈먹는다고 많이 잡아가지고 오란다...
"알쓰~" (잡아봐야 알쥐~ ㅋㅋㅋ)
잠시 뒤 또 전화~ ???모르는 번호다... 설마 일때문에 온 전화는 아니겠지... 하며 받으니
조화니님이란다. 조화니님은 술독(?)에 빠졌다 나오셨다한다. ^^"

또 열쉼히 캐스팅~ 릴링... 계속 빈바늘만 올라온다...
저만치 떨어져서 낚시를 하는 분은 멀어서 루어인지, 생미끼낚시인지 모르겠지만
손바닥보다 작아보이는 우래기들을 자주 걸어낸다...
웜도, 지그헤드도 여러 종류로 바꿔가면서 해봐도 감감무소식이다...
그 분은 족히 7마리 정도는 잡은 거 같은데... 부러버라...
퍼득... 스푼에도 나온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그래, 웜은 이것저것 써봤는데 안나오니까, 스푼을 함 써보자'는 생각에
12g 은색스푼으로 바꾸고, 장타~
충분히 가라앉히고 릴링~ 서너번만에 다시 한마리 걸었다. 또 삼치~ ^^"
그리고 또 조용~...
발밑에 멸치떼를 보고 있자니..
문득, 멸치가 상층부에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맞는 생각인지 몰라도
암튼 물위에서 떠다니는 넘들만 보이니까 ^^;;)
이번에는 던지고 착수후에 바로 릴링...
또~ 삼치다~ ^^"
이젠, 일투일수다. 30여분 사이에 릴링하다 떨군넘들 말고도 다섯마리,
크기도 대략 35~45cm가량, 손맛도 꽤 괜찮다. ^^*
주위에서 낚시하는 분들도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본다. 괜히 우쭐해진다. ^^;;
언제 왔는지 서너집이 함께 온 팀이 옆에서 구멍찌낚시를 하고 있다.
10cm내외의 우래기, 놀래미가 꽤 많이 올라온다.
초등학교 3학년쯤 되어보이는 사내녀석은 어른들 보다 더 잘잡는다. ^^"
처음 낚시하는 거라는데... 그 녀석이 더 자라면 장난이 아닐꺼같다. ㅎㅎㅎ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울아들 어여 키워서(?) 같이 다녀하지~ 하는 생각을 간절히 해본다.
형제들이 가족과 함께 와서 그런 시간을 갖는다는게
보기도 좋고, 부럽기도 해서 힐끔 힐끔 바라보곤 했는데
그분들은 내가 걸은 삼치가 부러웠나보다...
한마리 줄수 없냔다. ^^"  
네~ 하고 대답하는데, 묵직한게 또 걸렸다.
또 걸었다.  랜딩하며 싱싱한거 드릴테니까 이거 드세요~ 하고
열심히 감아드리는데 바로 앞에 와서는 릴이 감기지를 않는다...
힘을 쓰는것도 잠시, 금세 물위로 머리를 내민다.
맘을 곱게 써서 그런가? 이넘은 꽤 큰편이다. 선뜻 내어드리니
고맙다며 얼른 받아가신다.

근데... 엽기(?)다...
칼이 없다고... 가위로 삼치회를 뜨신다. ^^;;
많이 해본 솜씨인가 보다. 그래도 먹음직스럽게 뜨신다.
초고추장을 듬뿍 찍어 한저름 먹으라고 갖고 오신걸 사양했다.
사람은 많은데 한마리밖에 드리지 못한 것도 괜히 미안스럽고...

어느덧 간조가 다됐나보다. 물도 움직임이 없는거 같고,
입질도 없다.
어느 분이 바다낚시에서 쉬는 시간은 만조와 간조때 40여분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정말 신기하게도 입질이 딱 끊어졌다.
잠시 낚시대를 접고 담배한대 물고, 옆에서 낚시하시는 분들이랑
수다도 좀 떨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들물이 시작됐나보다.
물도 점차 차오르고, 파도도 거칠어진다.
또 던져봐야쥐~ ^^"
한 2~30분... 조용하다...
입질이 없기래, 이번에는 충분히 가라앉힌후 줄을 펴주고,
바닥층을 긁었다. 너댓번 했을까?

덜컥~!!!
순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느낌이었지만 정말 큰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투를 해서 1/3쯤 감아들였을때였는데,
대를 세우고 조금더 감아들이자
미디움라이트 퍼스트액션인 로드가 완전히 휘어진다.
릴도 제대로 감겨지지가 않는다.
드랙이 찌르륵~~ 찌르륵~~ 소리를 내며 풀려나간다.
드랙을 다시 확인하고 대를 세우고, 내리며 릴을 감고, 또 다시...
좀 더 끌어오자, 이젠 두손으로 대를 잡고 있는것만도 벅차다...
줄은 연신 풀려나가고...
이리 저리 치고 박는다...
왼쪽으로 쫘악 끌고가서 쿡쿡 쳐박다가, 다시 오르쪽으로 가서 쿡쿡 쳐박고...
대를 놓칠거 같아 한손으로 릴손잡이를 잡기도 겁난다...
옆에서 낚시하던 분들도 손놓고 구경...
한 10여분이나 됐을까?
헉... 이넘이 내가 서있는 곳 오른쪽끝으로 치고 나간다...
거긴 물속에 살짝 잠긴 갯바위가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줄이 갯바위에 걸렸나보다...
그냥... 툭... ㅠㅠ
옆에서 낚시하시던 아저씨가 더 아쉬워하신다...
정말... 뭔 넘인지 얼굴이나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틀동안 2시간 밖에 못잤는데도 지난밤에 그생각에 잠이 잘안오더라구요 ^^")
에구... 저넘이 내고기가 아닌가벼...ㅠㅠ 하며
담배 한가치 꼬나물고 주저앉아 있으니
그때까지도 가슴이 쿵쾅거리고, 로드를 잡고 있던 손목이 시큰거린다...
장비가 안좋아 놓쳤다는 생각도 들고...
(캣츠아이에서 새로 나온 ML대에, 아부가르시아 카디널 301릴,
화이어라인 필라멘트 2호줄을 썼다... 삼치 조금 큰넘도 릴에 무리가 가는지
릴이 뭐에 걸린것처럼 감아지지가 않아 릴이 망가지는 건 아닌지 걱정됐다.)

그곳으로 계속 롱캐스팅을 해봐도 소식이 없다...
에구... 떠나간 님을 우짤껴?...
잊자 잊어~ 꿈도 사랑도~ ^^;;

우럭 손맛을 보려고 왔는데
정말 꿩대신 닭이라고 삼치 손맛만 징~하게~  ^^"
그 뒤로도 삼치 씨알 괘안은 넘으로 다섯마리...
랜딩도중 떨군것까지 합치면 열댓마리는 넘는데
첫 바다출조에 이정도 손맛이면 성공한거지 뭐~ ^^*

오후 2시... 물은 점점 차오르고, 귀가하기로 약속한 시간은 다됐고...
아직도 한참 더 할수 있는데 아쉽다...
주차한 곳으로 나오며 보니 해수연못 생긴 곳 밑쪽에서
현지분들인한 아저씨들이 갯지렁이로 낚시를 하고 계신데
아주 잔 씨알이지만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10여마리 되는 삼치를 꿰미에 꿰서 쭐래쭐래 주차해둔 곳으로 가니
"저거봐", "저거봐"하며 사방에서 쳐다본다...  ^^;;
섬 맞은편 절벽쪽에 있던 분들은 조과가 어떤지 모르지만
섬쪽으로 있던 분들은 몇몇분들만 놀래미나 우래기를 몇수하셨고,
거의 꽝이었기 때문인가보다...
괜히 우쭐해지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짙은 썬그라스를 끼고 있는게 다행이다. ^^"

차로 와서 삼치를 얼음에 재워 냉장시켜놓고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람도 잦아들었고...
원래 출조목적이 우럭이었기에
그래, 한 30분만 던져보자. 조금 빨리 달려가면 약속 시간에 맞출수 있겠지...
우래기라도 함 잡아보고 가야겠다 생각하고
다시 채비를 챙겨 해수연못 밑으로 들어서는 순간,
으~ 새벽에 못지않게 바람이... ㅠㅠ
그려, 오늘의 운대는 삼치인겨... ^^"
결국... 던져보지도 못하고 다시 차로...
우럭 얼굴을 못봐서 좀 서운하긴 했지만,
정말 아름다운 빛깔의 삼치도 구경하고 손맛도 봤겠다.
이만하면~ 하는 생각으로 즐겁은 맘으로 출발~

서둘러 태안을 거쳐 서산길로 들어서니...
잉? 차가 좀 많네?'...
서산에 들어서니...
'헉... 이럴수가?'...
3차선, 4차선 도로가 차들로 만땅고...
가다 서다, 걍 서있다, ....
차가 밀리니... 괜히 배가 고프다... 벌써 오후 세시 반이 다됐다...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말고 여태 물 말고 아무것도 먹은게 없다... ^^;;
혼자 속으로 '미쳤다 미쳤어~ ㅎㅎ'하며
먹을 곳을 찾아보니 마땅치가 않다.
밥 먹느라 시간지체하면 더 밀릴거란 생각도 들고...
그 돈갖고 집에서 지지고 볶고 있을(?) 마눌님이랑 애들한테
대하라도 사다주자 싶어
한 대하 도매상에 들르니
1Kg에 자연산은 35000원, 양식은 25000원, 살은거는 28000원이란다...
어차피 금방 죽을거니 산게 뭔 필요여... ^^"
자연산과 양식을 1Kg씩 사기로 하고
주인장한테 덤 좀 달라니 자기도 남아야 먹고 산다고 안된단다.
많이 주는 거라고...
속으로 '예끼~ 여보셔~ 나도 장사하는 사람이여~ '
"에이, 그럼 못사가겠네? 그럼 25000원짜리 하나만 살까?" 하니까
잠시 고민하는 듯 하다가,
알았다며 덤이라며 한웅큼 더 집어준다. ^^∨
"좀 더 줘요" "안되요" "더 줘요~!!!" 결국 몇마리 더~   ∨^^∨

자, 이제 집에 가는 길이 문제다...
가다 서다 가다 서다... 서산 IC에 진입하니 4시가 좀 넘었다...
교통방송을 들으니 많이 밀린단다... ㅡ.ㅡㅋ
겨우 겨우, 어찌 어찌해서 영동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상행선은
말도 못하고, 하행선은 차가 조금 많은 편... 5시 20분...
서둘러 가자~ 여주를 지나 원주를 지나 집으로~
귀가길도 역시 한번도 안쉬고...
집에 도착하니 6시 반... 좀 심하게 왔나싶다... ^^;;
(여주에서 서산까지 통행료 7300원, 서산서 원주로 해서 홍천까지 10200원)

대하박스 들고, 삼치 담은 아이스박스 들고, 집에 들어서니
애들은 언제나처럼 반갑게 뛰어나오며 맞이하고(이때가 기분이 젤 좋다) ^^*
낚시갔다올때는 툴툴거리는 마눌님도 대하박스와 삼치를 보더니
오늘은 좀 다정하고 부드럽게 맞이해준다.

밥 굶고 미끄러지고 바람맞으며 삼치잡고 대하를 가져간 성과가 있다.  ^^∨
다음에 또 가게되면 놀래미라도 꼭 잡아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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