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나를 비우는 시간...

2020년 1월 1일 설악산 대청봉 해맞이 산행...②

산골 낚시꾼 2020. 1. 3. 10:37

어제(1월 2일)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정리하다가 보니 사진의 왼쪽 중앙부근에 얼룩이 보이네요 ㅠㅠ

이전 사진들을 찾아보니 12월 29일 사진에서 아주 살짝 보이던게

중청대피소에 들어갔다가 나온 후 찍은 사진부터 더 많아지고 선명해졌네요...

뽁뽁이로 잔뜩 감싸서 A/S를 보냈습니다.

수리비나 적게 나오길... ㅠㅠ


중청봉에서 바라본 대청봉입니다...


중청봉 능선으로 올라서니 바람이 귓싸대기를 때립니다...

귓때기청봉쪽은 봉우리들이 구름에 묻혀있습니다.


마등령쪽도 구름에 덮혀있네요.

대청봉 공룡능선쪽을 제외하고 알파벳C 처럼 설악산 둘레를 구름이 감싸고 있습니다.

덕분에 멋진 일출을 볼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청으로 내려가는 길...







공룡능선...



9시 10분경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취사장으로 들어가니 중청대피소보다는 덜 하지만 이곳도 산객들로 넘쳐납니다.

겨우 자리를 잡고 능이 끓인 물에 떡과 라면을 넣고 늦은 아침을 먹습니다.

새해 첫날이니 떡라면이라도 먹어야죠~

결로가 생길까봐 카메라는 가방에서 꺼내지 않아서 사진은 패스~ ^^;;

(같이 가신 분은 중청대피소에 들어갔다 나오니 결로현상으로 카메라가 얼어서 애를 좀 먹었었습니다.)


떡라면을 맛있게 먹고 밖으로 나오니 희운각 앞에 걸려있는 온도계가 영하 10℃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전날(12월 31일) 대청봉 아침 기온이 영하 25℃, 체감기온이 영하 40℃였다고 했었는데

오늘도 그에 못지 않았나봅니다. 

실제로도 배낭 옆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생수는 반은 꽁꽁 얼고 반은 슬러시가 되어있었고,

맑은 물(?)도 반쯤 슬러시가 되어있었다능... ^^;;


9시 58분 무너미고개에 도착,

비선대로 내려갑니다...


이시간에 천불동 계곡을 지나가는 것은 처음입니다.(대개는 공룡능선으로...)

오전시간에 이곳을 지나니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계곡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천천히 내려옵니다...










천당폭포....





거북이 같기도, 새 같기도...





지나면서 볼때는 새 머리처럼 보여서 찍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쫌... ^^;;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많이 달라보이네요~





쉿~!





귀면암을 하산하면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저는 요넘 때문에 귀면암이라고 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만화 같은데 나오는 유령처럼 보이지않나요? 주변의 다른 바위들과도 질감 같은 것도 달라보이구요...


그런데 귀면암을 지나 내려오다가 뒤돌아보니...


요런 모습이 보이네요 ㅎㅎㅎ


그동안에는 왜 안보였는지???

지금까지 수없이 다녔는데도 보이지가 않았었네요 ㅎㅎㅎ




귀면암 전망대(?)에서 올려다본 귀면암 꼭대기...

귀면암을 지나고 나면 거의 평탄한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비선대와 금강굴...






얘는 맨날 메롱~ 하고 있는 듯~







옛날식 '○○○ 여기 왔다갔다~'네요...

요즘 같았으면 욕 꽤나 먹었을 듯~ ㅎㅎ









이제 다 내려왔네요~

꽤 오랜시간 가림막을 해놓고 공사를 했었죠~

신흥사 매표소를 이곳으로 옮기는 공사라는 말들이 있었는데 일주문 보수공사였네요...

군데 군데 목재를 교체한 흔적들이 있네요.

단청 등 채색은 하지를 않았습니다...


오후 12시 58분...

2020년 1월 1일 해맞이 산행을 마칩니다...

산행거리 19.1km... 운동시간은 8시간 2분, 휴식시간 포함 총 9시간 26분이 걸렸습니다.

이곳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해맞이공원으로 이동합니다.



맞은편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시외버스 매표소입니다.


버스시간이 안맞아 꼬박 1시간을 기다려야 되네요 ㅠㅠ



이곳 해맞이 공원에서 홍천으로 오는 차는 달랑 두대... 그것도 아침에만...

시외버스를 타고 홍천으로 가려면 속초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서 탑승하거나...

원통까지 가서 한번 갈아타야 됩니다.

이 곳에서 원통으로 가는 막차는 오후 5시 45분,

오색, 한계령, 장수대로 가는 막차는 오후 6시 45분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날은 해맞이인파로 차들이 엄청나게 밀려서

오후 2시 20분에 시외버스에 탑승했는데 오색에 3시 10분에 도착했습니다...(바람은 여전히 칼바람이...ㅠㅠ)

원통까지는 차량들이 많이 밀렸고, 그 후로는 간혹 정체가 있었지만 그런대로 수월했네요.

오후 5시 5분 홍천에 도착해서 삼겹살에 쐬주 한잔 하고 2020년의 첫날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