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방산 정상부터는 다른 일행들이 쉬는 동안에 앞서 나왔더니 산행길이 조용합니다. 마주오는 부부 두쌍과 남자 서너분 외에는 인적도 없습니다.
어느새 절반을 넘어 당집까지 왔네요...
옛날 시골 동네 어귀에 있는 상여집같은 느낌입니다...
홍천시내에도 지금의 외곽도로가 나기전에는 연봉쪽에 홍천강을 따라 좁은 비포장길이 있었고,
그 길 옆에 상여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금의 남산교와 연봉 아이파크 중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홍천강에서 물놀이하고 늦게까지 놀다가 해질 무렵 그 앞을 지나가게 되면 건너편으로 쭈삣거리며 다녔던 생각이 나네요 ^^;;
이 곳은 마치 낙엽이 이제 막 떨어진 듯 하네요.
바스러져 있지도 않고, 한꺼번에 우수수~ 떨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한 동안 이런 길이 계속 되네요...
그런데... 이 길을 걷는 동안 돼지 응가 냄새가 장난이 아닙니다 ㅠㅠ
주변에 돼지농장이 있나봅니다...
이 곳까지 오니 냄새는 좀 덜하네요 ㅎㅎ
꼭 불에 그을린 것 처럼 보입니다...
갈대... 아니 억새도 드문 드문 보입니다...
이 산에는 망개나무가 꽤 많은가 봅니다. 눈에 띄는 것은 진달래와 망개나무열매뿐입니다. ㅎㅎ
아까 불에 그을린 것처럼 보였던 것이 석탄(?)같은 광물의 함유량이 높아서였던가 봅니다.
꼭 석탄 저장소 위를 걷는 느낌입니다.
벤치 두개가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이네요...
마지막 고갯마루에 다다랐습니다.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정동진입니다.
조리개를 활짝 열고 한 컷~
조리개를 조이고 한 컷~
요런 재미에 자꾸 찍어보게 되네요 ^^
이제 다 내려왔네요. 바로 등 뒤의 2차선 도로를 건너면 정동진입니다.
이곳에 오니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ㅎㅎ
쉬운 산행이니 안인해변부터 괘방산을 지나 바다부채길로 심곡항까지 쭉 이어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 코스로 무난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후 한시까지 정동진 주차장에 집합하기로 약속이 되어있어서 그냥 정동진해변쪽으로 들어섭니다.
맛난 회를 사준다네요 쩝~(주문진에 있는 횟집에 가서 보니까 복어회였었다능~ ^^)
산 뒤에서 배가 나오는 듯~
날은 춥지않아도 겨울바다는 쓸쓸해보입니다...
가끔 와서 보면 모래시계는 움직이지 않고 항상 저 자리에 있는 것 같네요...
또 이렇게 짧은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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