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정확히는 타오위안...)에서 맞이하는 2일째 아침입니다.
오늘은 화련(花蓮)을 간다고 일찍 움직이랍니다.
대만 시간으로 6시 모닝콜, 6시반에 조식, 7시에 출발한답니다.
이날 아침까지도 잘 몰랐는데 , 기차역으로 가다보니 타오위안에서 타이베이까지 아침저녁으로 계속 왔다갔다하느라
더 서둘러 움직이고, 시간에 쫓긴거 같습니다.
6시에 모닝콜을 한다고 했는데, 한국보다 한시간 늦다보니 모닝콜시간보다 더 일찍 일어나게 되네요.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다행히 날만 흐리고 비는 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묵은 호텔 뒤의 또 다른 호텔...
마눌님을 깨워 채비를 하고 일찌감치 조식을 먹으러 내려갑니다. 우리가 첫번째 손님이네요~
날이 흐려서 더 그런건지 전체적으로 살짝 어두운 느낌입니다.
식당이나 음식들은 깔끔해 보입니다.
음식 종류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맛도 좋고 이것 저것 다 먹을만 합니다.
쌀국수나 수제소시지, 바베큐, 오믈렛 등의 즉석코너도 있습니다.
식당 앞에 올드카 두대를 전시해 뒀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사람들이 있는 곳이 호텔 출입구입니다.
주성치의 '쿵푸허슬'에서 적수가 없어서 머리가 살짝 이상해진 전설의 쿵푸고수 '화운사신'역으로 나왔었던 양소룡(Bruce Liana)...
배우이자 무술감독이라는데 48년생이라네요.
타이베이기차역(臺北車站)에 도착할때쯤 신호대기하고 있던 대만 버스에 붙어있던 쾌의결(快意訣)이라는 모바일게임 광고사진입니다.
코메디영화는 거의 안보는데, 우연히 TV에서 나오는 걸 꽤 재미있게 봤었네요 ㅎㅎ
버스에서 내릴때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는데, 바로 기차역이라 그냥 패스~
호텔에서 기차역까지 50분정도 걸렸습니다.
우리가 타고 갈차는 8시48분에 출발하는 412호 열차입니다.
탑승구 바로 윗층에 있는 FamilyMart(우리나라의 CU)
대만은 패밀리마트와 세븐일레븐이 대부분인것 같습니다. 한 건물에 두 편의점이 붙어있는 곳도 많더군요.
대만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편의점에서 술은 맥주만 보였습니다.
네군데 정도 들려봤는데 제가 들려봤던 곳들은 맥주종류도 한두가지뿐이었던것 같습니다.
큰 편의점이나 번화가에 있는 편의점들은 어떤지 모릅니다. ^^
이런 조리식품들이나 도시락 종류는 다양하더군요.
마눌님과는 캔맥주만 사들고 나옵니다.
안주거리는 가이드가 쇼핑할때 우리한테 팔 선물용 과자 샘플을 줘서 그걸로 대충~ ^^;;
정시에 열차가 들어옵니다.
여덟칸짜리 짧은 기차네요. 좌석도 객차당 100여개 정도인듯...
어제(10월 30일) 저녁 스린시장에서 '지파이'를 안주삼아 한병 마셔본 '대만 18일 생맥주' 이후 두번째로 맛 본 대만 맥주입니다.
맛은...
없네요 ㅋㅋ
대만 18일 생맥주도 뭐 그닥... 하지만 대만 18일 생맥주가 더 맛이 좋기는 합니다.
좋아하는 맥주는 산미구엘 필센(필리핀/홍콩산 말고...), 싱하(태국), 사이공(베트남), 5.0 오리지널 바이스(독일), 칭따오(중국)...
5.0 오리지널 말고 다른 녀석들은 모두 다 가능하면 병맥주를 구해서 마십니다. 5.0은 병맥주를 못찾겠더라구요.
제 기준으로는 맥주던 음료수던, 마시는 것들은 캔이나 패트병보다 유리병에 담긴 것이 더 맛이 좋습니다.
패트병이 제일 맛없고, 캔은 그냥저냥... 위의 대만비주(臺灣 啤酒)도 편의점에 캔밖에 없어서 구입했습니다.
예전에는 아사히도 자주 마셨었는데,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로는 어쩌다 가끔 마시다가 지난 7월 이후로는 아예 끊었네요~
솔직히 DSLR도 안쓰고 싶은데... Leica 같은 거는 mirrorless도 왠만한 건 700이상, DSLR은 1,000 단위가 넘어가니 저같은 사람은 엄두도 못냅니다....
지하철길을 지나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30분쯤 지나니 엄청 쏟아집니다...
우산도 챙겨오고, 가이드가 우비도 나눠주기는 했지만 오늘은 하루종일 야외일정인데 ㅠㅠ
비가 좀 그치는 것 같다가 또 쏟아지다가....
화련에 다와가니 다행히도 비가 그치네요~ ^^
10시 57분 화련역 도착...
타이베이에서 화련까지 2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화련역 앞에 있는 행복한(행복의? 행복을 주는?) 붉은 얼굴의 오리(행복홍면압;幸福紅面鴨)
화련역의 건너편에 있는 화련현여유복무중심(華蓮縣旅遊服務中心)... 여행안내소네요 ㅋ
방금전까지도 비가 내렸었는지 도로에 빗물이 한가득입니다.
화련역(華蓮車站) 전경...
전용 버스를 타고 점심을 먼저 먹으러 왔습니다.
Parkview Hotels & Resorts(美侖大飯店)라는 꽤 규모가 있는 호텔이네요.
왼쪽에 소스가 묻어있는 것은 문어~, 오른쪽은 돼지고기 햄같은... 맛은 괜찮고요~
간장베이스의 닭볶음탕 같은~
관광객을 상대하는 식당들을 다녀서인지는 몰라도 대만에 있는 내내 음식때문에 고생한 적은 없는거 같습니다.
대체로 입에 맞고, 잘 먹고 다녔습니다.
밥과 볶음김치처럼 보이는 쉰김치같기도 한... 먹어보지 않아서 맛을 모르겠네요 ^^;;
대만에 있는 동안 김치는 만찬행사 할때 여행사에서 한국에서 준비해 간 종가집 김치 서너점 집어 먹은게 전부입니다. ㅎㅎ
이것도 맛이 괜찮음...
내가 너무 잘먹는건지, 음식이 맛있는건지, 여행내내 잘먹고 다녔습니다.
조금 심심한 갈비탕 같은 맛의 국~
다른 일행들은 금문고량주와 소주를 마시느라 자리가 길어지길래 먼저 내려와서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호텔 안에 서점이 다 있네요. 태어나서 처음 보는 호텔안의 서점 정사서헌(靜思書軒)
우리식으로 해석하면 마음을 가다듬고 조용히 생각하는 공부방입니다.
문도 열려있고, 안에 아무도 없었는데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겉에서 둘러보다가 호텔밖으로 나왔습니다.
타이베이도 그렇고, 대만에 아주 흔한 가로수 같습니다. 다니는 길마다 엄청 많이 있었습니다.
호텔 뒷편의 잔디밭... 못들어가는 곳인지 사람들은 없더군요...
점심을 먹은 후 칠성담(치싱탄)해안에 왔습니다.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밤에 북두칠성이 잘 보이고, 별들이 쏟아질 듯이 아름답다고해서
‘일곱개의 별이 있는 연못’이라는 뜻의 치싱탄(七星潭)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이 해변 뒷쪽에는 공군기지가 있습니다.
전투기가 이착륙하거나 지상에 계류되어있는 모습을 육안으로 볼수 있다는데,
한대도 보지 못했습니다. ^^
초생달처럼 둥근 해변입니다. 물색도 옥빛입니다.
문득 예전 바다루어닷컴에서 몇년간 함께 했었던 옥색물결 방장님이 생각나네요...
칠성담해변의 조약돌들... 너무 이쁜 돌들이 많았는데... 가지고 오고 싶었습니다. ㅎㅎ
그래도 가져오지는 마세요. 출국할때 검색에 걸리면 좀 괴롭답니다...
동남아의 한적한 바닷가 마을같은 느낌입니다.
오후 2시경 화련 태로각협곡으로 이동합니다.
가이드 말로는 전날(10월 30일)에 이곳에 비가 엄청 와서 낙석이 발생했고...
그래서 협곡을 걷거나 이런건 못한다....
사람이나 차량들도 많아 보이지 않은데도 흔들다리에 가면 사람들이 많아 올라가는데도 오래 걸리고
내려오는 것도 힘들다... 등등
뭔가 속는 거 같기도 한데... 어쩔... ㅠㅠ
(저녁때 호텔에 와서 2호차 일행들한테 물어보니 2호차는 흔들다리까지 다 갔다왔다고... ㅠㅠ)
태로각협곡을 올라가다가 중간쯤(?) 전망대가 있는 곳에서 내립니다.
나무데크로 만든 전망대로 올라가니 코끼리처럼 보이는 바위가 있네요~ 코끼리처럼 보이나요? ^^
다들 사진 찍고 하느라 정신없습니다.
전망대 앞쪽의 추장 바위랍니다. 사람얼굴처럼 보입니다.
추장 바위 위로 쭉 올려보면 조금 작은 사람 얼굴처럼 보이는 바위가 있습니다...
추장 아들바위랍니다. ^^
요녀석은 표범이나 호랑이 처럼 보이지 않나요?
멀리서 줌으로 당겨봤는데 원래의 협곡길인것 같아 보입니다. 사람이 인공적으로 뚫은 구멍같지요?
이런 설명은 안해주네요...
이건 전망대 앞쪽에 있는 바위인데
모자를 쓴 여인이 손을 앞쪽으로 들어있는 형상이랍니다.
그때 볼때는 그렇게도 보였는데 집에 와서 사진으로 보니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잠깐 구경하고 나서 장춘사로 내려갑니다...
흔들다리는... 처음에 태로각협곡으로 올라오면서 멀리서 차창관광으로 봤네요...
장춘사(長春祠)는 태로각협곡에 길을 내면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사당이랍니다.
이번에도 장춘사까지는 가보지도 못하고... 건너편 주창장쪽에서 쳐다보며 망고쉐이크 한잔 먹고 맙니다....
어쩌다보니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장춘사 왼쪽 위에 절과 사당이 더 있습니다.
그중에 한군데가 공사를 하고 있는데
사진 왼쪽의 장비들이 공사자재를 현장까지 나르는 리프트인것 같습니다.
큰길(?)에서 장춘사로 가는 협곡길 절벽에 새겨져있는 장춘청도(長春聽濤)...
'장춘에서 큰 물결소리를 듣다'라는 뜻인데, '장춘에서 큰 물결치는 것을 바라보다(살피다)'는 해석도 괜찮지않을까 싶네요...
장춘교 위 절벽 중간에 보면 남자의 오른쪽 얼굴처럼 보이는 바위가 있습니다.
미혼인 여자분이 보면 결혼을 한나다 뭐라나 ㅎㅎ
가이드 말이니 믿거나 말거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태로각협곡을 벗어납니다...
가이드의 빨리 빨리에 휘둘려서 뭘보고 내려왔는지 정신이 없네요...
가이드가 무슨 마음에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르는 곳이라면서 데리고 온 곳입니다.
가이드가 오라는데로 가다보니 타이베이에서 화련으로 오는 철길이 보입니다...
저녁때 타이베이로 가다가 보니 철로 옆의 바다가 보이더군요.
시원한 풍경입니다.
이곳이 대만십경(臺灣十景)의 하나인 청수단애(淸水斷崖)입니다.
잠깐 걸어오는 길에는 야생 원숭이도 몇마리 보이더군요.
나무 사이 어두운 곳에 있는데다가 날이 흐려서 제대로 찍지는 못했습니다.
무궁화꽃은 아닌것 같은데 참 비슷하게 생겼네요.
전망대도 있는데, 전망대에서 주차장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왼쪽 코너를 돌면 숲속에 원숭이들이 있습니다.
덩치도 제법되더군요.
다시 버스로 20분쯤 달려 타이베이로 돌아갈 기차를 탈 역에 도착합니다.
화련역이 아닌 신성태로각역(新城 太魯閣車站)입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인지 역사에 아무도 없네요.
역 대합실 천장에 달려있던 조형물
가이드 말로는 원주민 촌장(?)이 딸의 결혼식 선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여성의 자궁모양이랍니다.
배게나 이불, 헌옷 등을 모아서 만들었다네요.
기차시간이 여유가 많아서 길 건너편의 과일가게로 갑니다.
노니도 있고...
석과라는 과일도 있고...
정말 맛있게 잘 익은 망고와 귤, 파인애플도 있었는데...
사진이 어디갔는지 없네요...
분명히 사진을 찍은 것 같은데...
잘익은 망고와 석과를 조금 사서 기차를 타러 역으로 다시 갑니다.
기차역 옆에 관광안내도가 있네요...
우린 뭘 보고 다녔던건지 ㅠㅠ
자그마한 기차역입니다...
파란색 전철은 남쪽으로 내려가고,
우리를 타이베이로 데려갈 기차가 들어옵니다.
화련에 타고왔던 기차와는 다른 차량입니다.
흠... 좀 구형모델인가봅니다. ㅎㅎ
태로각역에서 5시 10분쯤 출발했는데 타이베이역에는 7시 35분 쯤 도착했습니다. 두시간 반 가까이 걸렸네요.
타이베이역 밖으로 나가니 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집니다.
그런데, 역 밖으로 나가면서 깜짝 놀랐네요.
역 출입구 옆으로 노숙자들이 줄줄이 박스며 헐줌한 이불 등을 펴놓고 누워있습니다.... ㅡ.ㅜ
아침에도 껌이나 자질구레한 물품들을 파는 노인분들이 있기는 했었지만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이었습니다.
순간 사진을 찍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만 두었습니다...
씁쓸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이거 뭘 어떻게 해야되지?'하는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어찌되었던..,
우리는 또 다시 버스 타고 식당으로 이동해서
삼겹살에 소주 몇잔하며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온 뒤
대연상사 사장님과 몇몇 소매점 사장님들과 함께 술 한잔 더 하고 두번째 날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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