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에 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원체 못다니다보니 강물이 불어나는걸 보고도 생각을 못했었는데
문득.. 루어낚시에 나를 푹~ 빠지게 만들었던 넘...... 끄리가 생각나더군요.
마침 물색도 적당하겠다.... 요즘 비가 안내렸었으니 보 밑에 몰려있겠다 싶어
흰색 i그럽이랑 8g 은색스픈이랑 몇개 챙겨 홍천시내 하류로 가봅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일때문에 움직이다가 잠시잠깐 틈을 내서 다니는 낚시가 많다보니
오늘도 사진기는 매장에 고이 모셔뒀지요...
당근... 사진은 없지요 ㅠㅠ
조용히 다가가 1/24에 i그럽을 셋팅해 슬쩍 던지니 첫타에 35cm가 넘는 넘이 물고 늘어집니다~ 흐~~~
드랙도 찍찍 풀고 나가고,
끄리 특유의 방정맞은(?) 몸트림도 좋고~ ㅎㅎ
그런데 오늘은 뭔일인지 한자리에서 열댓마리가 넘게 나옵니다. 헐~ (넘 좋아라 ^_____^)
서너마리 나오고 나면 그담에는 입질이 뚝 끊기는게 보통인데 그동안 비가 너무 안와서 그런건지..... ???
암튼, 신나게 손맛을 보고있는데,
물속이 뭔가 좀 이상하데요...
물속에서 거무튀튀한 바위같은게 이리저리 움직 움직???
자세히 보니 그게 다 피래미 떼네요...... 그렇게 많은 넘들은 처음 봤습니다...
제가 서있던 쪽에서 보이는건 두 무리인데
피래미가 얼마나 많은지 다큐프로에서 보여주던 바닷속 물고기떼들의 유영이랑 흡사하더군요.
강물 표층부터 바닥층까지 수천, 수만마리는 될듯한 넘들이 둥그렇게 무리를 지어 끄리떼를 피해다니는 거였습니다.
그많은 넘들의 움직임때문에 거뭇거뭇한 강바닥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던겁니다....
그래도 실감이 안나신다면....
피래미들이 얼마나 많았냐하면...
루어를 캐스팅하고 리트리브를 시작하면 상층으로 루어를 운용하는데도 툭, 투둑하고 바닥을 긁는 느낌이 납니다....
왜냐구요???
피래미들이 너무 많아서 그 넘들이 루어에 부딪쳐서 그런거지요 ㅎㅎㅎ
그넘들한테는 미안하지만... 교통사고로 올라온 넘들만 10여마리였구요....
그때문에 예민한 끄리떼들도 멀리 도망가지 않고 계속 들어왔었나봅니다.
덕분에 저만 신났지요 흐흐흐~
웜을 던지다가 웜에 반응이 뜸해지면 스픈으로 던지고~
스픈을 던지다가 조용해지면 웜을 던지고~
땡볕 아래에서 땀범벅이 되가면서 실컷 손맛보고 왔지요 ^^;;
사진은 며칠전에 멀리있는 넘을 줌으로 땡겨 찍은 것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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