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으로~ 바다로~*

꺽지밭에서(그리고 먹이취이습성...)...

산골 낚시꾼 2009. 1. 31. 16:00
새벽에 일어나니 예보와는 달리 비 한방울 안내리고
잔뜩 흐려있기만 하길래 장항리로 가봤습니다.
수량은 좀 적은 상태고 소수력발전소 건설공사때문에 물길을 길 건너편쪽으로 돌려놨더군요
10월경에 완공된다는데 내년부터는 장항리, 굴지리, 도사곡리에서는
꺽지, 쏘가리낚시가 어떻게 될런지...
물고기들의 이동통로는 도로쪽으로 큼지막하게 만들고 있는거 같은데
들리는 얘기로는 그 물이 홍천시내 밑쪽(온천인지, 하이트맥주까지인지..??)까지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수질문제도 그렇고, 환경문제도 그렇고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더군요 ^^;;
 
어쨌거나...
낚시를 하러 물가에 서니, 날은 여전히 흐려있고, 동풍이 조금 불고...
물색도 탁한편이고 낚시를 조금하다가 5시 반경에 수온을 재니 14도...
그런데 이곳은 아직 청태가 덜 삭았는지 강중심부쪽으로 캐스팅하면
푸른 빛이 아주 조금 남아있는 청태가 몇가닥씩 걸려나옵니다.
한시간정도 이곳저곳 던져봤지만 강중심부에서 입질 딱 한번...
발앞에 돌 밑에서 5cm도 안되어보이는 꺽지 두마리가 들락날락할뿐,
따라오는 넘도 없더군요. ㅡ.ㅡㅋ
별수 있습니까?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요 ^^;;
자리를 옮기니 물색은 그넘이 그넘이지만, 이곳은 수온이 14.5도...
1/32로 라인을 펴준후 계속해서 살짝 끌고 멈추고 하며 액션을 주니
폴링시에 입질이 옵니다.
100 여m를 옮겨가며 캐스팅하는 동안 서너번에 한번꼴로 입질이 옵니다...
 
뭐, 어떻게 상황이랑 운대랑 맞아떨어진거겠습니다만,
정말로...
 
"심 봤다~~~!!!" 하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ㅎㅎㅎ
 
한시간여 동안 랜딩한 것만 20여수 이상...
입질만 받은 것이 10여번, 랜딩중 떨군 것이 다섯번 정도...   ^______^
아쉬운점이 있다면 씨알이 10~13cm정도로 작다는 것이...
해서 잡는 족족 바로 방생했습니다.
(저는 꺽지던, 쏘가리던, 우럭이던, 광어던... 배스, 농어만 빼고
지그헤드의 미늘을 전부 제거해서 사용하기 때문인지 - 곧 죽어도 실력없단 소리는 안함 ㅋㅋ
텐션유지를 못하거나 하면 랜딩 미스가 종종 있습니다. ^^;;)
 
아~!
그리고 오늘, 재미있는걸 봤습니다.
12cm정도 되는 넘이 웜을 계속 따라오다가
제 발앞에서 웜을 확 덮쳤는데 이넘이 웜을 못물었습니다. 좀 띨~한 넘인지? ㅎㅎ
그런데 도망을 안가고 웜을 움직이는데로 따라 다니더라구요.
그넘을 꼬셔보려고 웜을 살짝 살짝 움직이다가 평평한 바위 위에 웜이 얌전히 올라앉았습니다...
그러니까 그넘도 웜 바로 뒤에서 바위 위에 딱 붙어서 잠시 가만히 있더니
한순간에 그넘이 웜을 반쯤 빨아들이면서 입으로 꽉 물더군요.
연이어서 다시한번 웜을 완전히 입속으로 빨아들이면서 입을 다물었습니다.
로드만 가볍게 드니 윗턱에 학실하게 훜셋~! 게임 끝~! ㅎㅎ
 
어식성 어종들의 먹이 취이 방식에 대해서 여러 얘기가 있잖습니까?
흡입이다, 입으로 무는거다, 흡입과 무는 것을 병행한다 등등...
저는 흡입과 입으로 무는 것을 병행하는데 입으로 무는 것의 역활이 더 크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모습을 보니,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꺽지는 분명히 그자리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바위 위에 바짝 업드려있었고,
웜(i그럽, 1/32지그에 결합..)이 거짓말처럼 빨려들어가더군요...
바위 위에 잔뜩 쌓여있던 꺽지주위의 부유물들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예전에 올렸던 글과는 달리...(아.. 챙피하네요 @^^@)
어식성 어종들도 흡입하는 방식으로 먹잇감을 취이하네요...
100% 흡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됩니다.
입으로 무는 행동은 흡입한 먹잇감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역활만 하는 것이라 보였습니다...

'강으로~ 바다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6년 5월 2일 홍천강...  (0) 2009.01.31
2006년 4월 30일, 5월 1일 홍천강...   (0) 2009.01.31
2006년 4월 28일 홍천강...  (0) 2009.01.31
2006년 4월의 홍천강...  (0) 2009.01.31
이른봄 쏘가리 만나기   (1) 2009.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