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나를 비우는 시간...

2019년 12월 1일 태백산 눈산행(홍천메아리산악회)...1

산골 낚시꾼 2019. 12. 12. 12:39

일이 바쁘다 보니 12월 1일에 갔었던 태백산 산행을 이제서야 올려봅니다. ^^;;


홍천메아리산악회의 2019년 송년산행이었습니다.

산행 몇일전부터 일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 많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계속...

그러나 비는 오지않았고...

마흔분이 넘게 신청했던 인원중에서 열분정도는 연락도 없이 노쇼...

그래도 다행히 신청없이 참석해주신 몇몇 분들 덕분에 서른여섯분이 함께 했습니다.


홍천에서 두시간반가량을 달려 유일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슬비가 살짝 내리다 말다 내리다 말다 하네요.

일기예보에서는 오후 3시경부터 비가 온다고 합니다.

화장실도 갔다오고, 이것 저것 산행준비를 한 후 단체사진을 한장 찍고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유일사 탐방지원센터 - 유일사 - 장군봉 - 천제단 - 문수봉 - 소문수봉 -  당골탐방지원센터 입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거리가 짧기는 하지만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던 망경사 - 당골계곡으로 잡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유일사를 들머리로 잡던, 당골을 들머리로 잡던, 항상 당골 - 소문수봉 -  문수봉 - 천제단 - 유일사코스로만 다녀봤기 때문입니다.


장갑을 못찾아서 조금 미적거리다보니, 제가 꼴지네요 ^^;;

(장갑은 결국 못찾았고... 집에 와보니 배낭을 놔뒀던 자리에 얌전히 있더라는... ㅠㅠ)

벌써 제 시야에서 벗어난 분들도 계십니다.


지금까지는 사길령쪽으로 가다가 유일사 갈림길에서 유일사로 다녔었는데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이라고 이번에는 임도를 따라 큰길로 올라가 봅니다. ㅎㅎ

원래의 뜻은 넓은 길로 다닌다는 말이 아니고, 德이 있는 사람은 밝고 바른 언행을 한다는 말이지만요...


임도로 올라가다 보니 벌목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벌목한 나무들을 경사진 곳으로 미끄러뜨리고 사람들이 끌고 지고 옮기더니만

이제는 기계와 와이어줄을 이용해서 케이블카처럼 옮기네요...


중턱쯤 올라오니 11월말에 내렸었다는 눈들이 남아있습니다.


이 곳부터는 임도에도 눈이 쌓여있고, 군데 군데 얼어있는 곳도 많습니다.

바람도 많이 부네요...

맨손이 시려워서 주머니속에 넣었다가 뺐다가 하며 올라갑니다. ㅠㅠ


누군가의 말로는 나무에 혹처럼 불거진 것들이 나무들의 암 같은 병때문이라고 하던데... 보기에는 특이해 보입니다...

 

임도가 끝나고...

이제 등산로가 나옵니다.

천제단 쪽으로 가면 태백산... 사길령쪽으로 가면 함백산입니다.

내년에는 당골에서 함백산을 지나 두문동재까지(혹은 반대코스로...) 한번 달려봐야겠습니다. 아마 25km쯤 될겁니다....


이 곳에서 유일사까지는 가파른 계단을 100m정도 내려가야됩니다...

크게 볼 것은 없지만서도 한번 내려가 봅니다.


생필품 등을 옮길때 임도로 이곳(유일사 쉼터)까지 차량으로 옮긴후, 와이어를 이용하나 봅니다.



지장전(地裝殿)... 지장보살을 모시는 곳인데 안내판 내용으로 보아 이곳에 지장보살도 초본이 있다는 건가봅니다...


사진 몇장 찍고, 휘~ 한바퀴 둘러보고...


아... 이 계단을 다시 올라가야 되네요... 쩝...


다시 유일사 쉼터까지 올라와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제부터는 등산로입니다.


주목군락지 인근부터는 나무위에도 눈이 남아있습니다.



눈 구경, 나무 구경하며 쉬엄쉬엄 올라갑니다.

총무일을 보다보니 일반적으로는 산행을 서둘러 다니는 편인데

오늘은 다른 분들보다 짧게 코스를 잡아서

천천히 움직여도 일행들보다 빨리 내려가서 이것저것 준비할 시간이 많으니까요~ ㅎㅎ






함백산 정상...










이번 겨울 들어서 처음 보는 눈이다 보니

조금 괜찮아 보이면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셔터를 눌러대며 올라갑니다.

다행히 날씨도 춥지않고, 비 대신에 가는 눈발이 조금씩 날립니다...















장군봉에 다다르니 예쁜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눈이 쌓여 살짝 녹다가 상고대처럼 얼어버린 것 같습니다...








흐린 날씨에 눈도 내리고, 안개도 끼어 있어서 실풍경사진 대신... ^^;;







11시 40분경...

쉬엄쉬엄 올라왔더니 장군봉까지 두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장군봉에 있는 제단(장군단)...



장군봉에서 바라본 천제단...


이 두분은 간단한 음식들을 차려서 절을 드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