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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사(PE)라인의 장단점...(펌)

산골 낚시꾼 2009. 2. 4. 11:01

최근 바다 루어낚시 인구가 급증하면서 PE줄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얼핏 보통 합사줄 같기도 한 PE줄은 나일론 줄에만 익숙해져 있는 대다수 낚시인들에게는 분명
생소할 것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이미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다는 PE줄은 과연 무엇이며,
또 그 장단점은 무엇일까. 더불어 국내의 낚시패턴에는 어떻게 적용될지 알아본다.

■ 폴리에틸렌 합사가 바로 ‘PE줄’합연(合撚)법 따라 특성 달라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낚싯줄은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외관상으로는 단사(單絲)와 합사(合絲) 2가지다.
단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나일론줄이라고 부르는 한 가닥의 긴 줄이고,
합사는 붕어낚시의 목줄로도 쓰이곤 하는 여러 가닥을 합연(合撚)한 줄을 말한다.
합사의 경우 세 가닥을 꼬았으면 3합사, 네 가닥이면 4합사라고 부른다.

다음으로 낚싯줄의 성분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낚싯줄을 구성하는 화학적 원소로 구분되는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나일론줄은 폴리아미드(polyamide)가 주 원료이다.
요즘엔 불소카본(fluoro carbon)이 원료인 카본줄이 등장했고,
폴리에스터(polyester)가 주 원료로 과거 우럭낚시와 트롤링에도 쓰이는
데이크론(Dacron)줄도 있다.
또한 최근에 주목 받고 있는 PE줄 즉, 폴리에틸렌(polyethylene)이 주 원료인 것 도 있다.
이외에도 은어낚시, 플라이낚시 등에 사용되는 독특한 소재의 낚싯줄이 있고,
동일한 원료라도 성분(화학식)의 근소한 차이에 의해 줄 자체의 성격이 크게
달라지곤 하기 때문에 상세한 구분을 한다면 지면이 모자랄 것으로 생각된다.

PE줄이란 폴리에틸렌(polyethylene)을 꼬아 만든 합사로서 보통 4합이나 8합연으로 되어 있다.
여러 가지 상표명으로 표기되어 판매되고 합연수? 합연방법? 합연강도? 표면처리? 후처리 등에
의해 조금씩 물리적 특성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제품도 있다.
일반적으로 5호 이하 가는 줄은 4가닥을 꼬은 4합사, 6호 이상 굵은 줄은 8가닥을 꼬은
8합사로 되어 있다. 최근에는 가는 줄도 8가닥을 합연한 8합사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4합이든 8합이든 합사를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가닥도 역시 매우 가는 PE 섬유 가닥의 집합체이다.

참고로 PE줄은 합사 구조 때문에 줄의 가운데가 비어있는 파이프 형상을 하고 있는데
줄이 굵어지면 그 현상이 심해져 줄 자체가 납작해지기도 하기 때문에 특히 굵은 줄은
가운데에 심을 넣거나 합연방법을 달리해 이를 방지하는 제품도 있다.

■ 높은 강도와 낮은 연신률이 장점 마찰에 약해 적당한 굵기 사용

여타 합성섬유가 최초 의복용으로 개발된 것에 비해 합성섬유로서의 PE는 필름ㆍ포장용지ㆍ
로프ㆍ여과포 등을 만들기 위해서 개발된 합성섬유이다.
일상생활에 자주 쓰이는 비닐봉투나 비닐포장지라고 불리는 것들은 사실은 비닐이 아니고
바로 PE다.
물론 이같은 일반적인 PE(polyester) 소재가 낚싯줄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제조회사에 따라 제조법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제조시에 분자량을 극한으로 높이고
또한 강한 초연신(超延伸)으로 분자배열을 나란하게 바꾸어 강력한 탄성률을 갖게 하는
과정을 거친 신소재 굴곡성 고분자량 폴리에틸렌이 바로 현재 낚싯줄로 사용되는 PE줄의 원료이다.

PE줄이 릴 원줄로서 갖는 여러 장점과 단점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고 이를 사용해야만
그 성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PE줄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낚시장비와 사용하는 기법이
달라진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먼저 PE줄의 장점을 열거해 보도록 한다.

첫째,
PE줄은 같은 굵기의 다른 낚싯줄에 비해 인장강도가 상당히 강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3~5배에 이를 만큼 단면적에 비해 강한 인장강도를 갖고 있다.
즉, 그만큼 가는 줄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로, 더 먼 거리의 캐스팅이 가능하고
물의 저항도 적어진다.

둘째,
PE줄은 늘어남이 거의 없어서 원거리에서도 입질 감도가 상당히 좋다.
또한 루어의 동작을 확실하게 할 수 있고, 입질한 물고기가 강한 챔질이 없어도
바늘에 걸릴 확률이 높다.

셋째,
물 흡수율이 거의 0에 가깝기 때문에 오랜 시간 낚시를 해도 흡수에 의한 낚싯줄
자체의 강도 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넷째,
자외선에 강해 오랫동안 햇빛에 노출되어도 변색이나 강도 변화가 없다.
다시 말해 구입 후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다섯째,
화학약품에 대한 안정성이 우수해 이로인한 변질이 일어나지 않는다.

반면에 단점도 적지 않다.

첫째,
같은 굵기의 나일론 줄에 비해 인장강도는 강하지만
마찰강도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포장에 표기되어 있는 인장강도만을 믿고 가는 줄을 선택해
사용하다가 원줄이 여에 쓸리는 등의 마찰이 일어나면 쉽게 끊어져 버린다.
마찰강도는 단면적(굵기)에 비례한다는 점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둘째,
인장력이 강하고 늘어남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순간적인 충격에 낚싯대나
릴이 파손될 수 있다.

셋째, 열에 매우 약하다.
초대물을 상대하면서 드랙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 릴의 라인롤러 등에서 발생하는
열에 의해 PE줄은 쉽사리 녹아 끊어진다.
PE가 의복용으로 사용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리미질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넷째,
다른 낚싯줄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다섯째,
원료 단계에서 색소를 첨가하지 않는 한 염색이 되지 않는다.
PE줄 사용 도중에 색이 빠지는 현상은 줄 완성 후 색을 입혔기 때문이다.

여섯째,
최대의 단점이라 볼 수 있는 것인데, PE줄은 합사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나일론 단사(모노필라멘트)에 비해 매우 부드럽다.
이 부드러움 때문에 릴이나 가이드 등에 엉킴도 자주 발생하고,
일단 심하게 엉키면 풀어낼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사용에 익숙치 않으면 문제가 다발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PE줄 최대의 적은 줄엉킴 적절한 장비와 캐스팅법으로 극복

PE줄이 엉키는 가장 큰 원인은 장비와 캐스팅 방법에 기인한다.
낚싯대가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휨새와 가이드의 위치가 적절치 못할 경우이다.
지깅 등의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캐스팅의 경우에는
헤드스피드(캐스팅시 손가락에서 줄을 놓는 순간의 루어 속도)를 최대한 빠르게 하여
줄의 늘어짐을 막아 엉킴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있다.

릴에 의한 엉킴은 라인롤러와 스풀 때문이다. 먼저 볼베어링이 들어 있지 않은
라인롤러는 회전이 원활치 못해 PE줄에 극심한 꼬임을 준다.
고급 릴은 라인롤러에 볼베어링이 들어 있지만 그 형태가 나일론줄에 적합하게 되어 있어
PE줄을 사용하기에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산 릴의 경우 PE줄 전용의 라인롤러가 따로 준비되어 있는 제품도 있으나
국내 제품에는 없는 것 같다.

다음으로 스풀에 최초로 줄을 감을 때 일반 나일론줄보다 강하게 감아야만 엉킴이 덜해진다.
손가락으로 만져보아 전혀 움직임이 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감는 게 요령이다.
이 경우 감기는 줄이 스풀 안에서 경사가 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릴에 따라서 앞쪽으로 경사진 스풀 또는 역경사인 스풀을 갖는 것도 있는데
PE줄을 쓰기에는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PE줄에는 완전히 평행한 구조로
감기는 스풀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와 같이 릴의 스풀에 PE줄을 감을 때에는 강한 힘으로 단단히 중간에 PE용 트리트먼트제를
충분히 뿌려가면서 평행이 되도록 감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고가의 줄이라 해서
스풀에 넘치도록 감는 다면 이것도 엉킴의 주 원인이 되므로 항상 조금 모자라는 듯 감도록 한다.
필자의 경우는 스풀의 약 80%를 기준으로 하되, 5번 정도 라인시스템(비미니트위스트, 더블라인 등)을
잘라내도 될 만큼 추가로 감아둔다.

캐스팅 시에 생기는 엉킴을 피하기 위해서는 PE 코팅제를 톱가이드와 1번 가이드에
자주 분무하고 캐스팅시 루어의 활강 곡선에 맞추어 낚싯대를 평행으로 유지하는 것,
그리고 스풀에서 줄이 방출될 때 손으로 어느 정도 제어하며 줄이 늘어지는 것을 조절하는 것이
엉킴을 막는 방법이다.
또한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가능한 한 헤드스피드를 올리도록 한다.
PE줄로 루어를 캐스팅할 경우에 마치 갯바위대를 사용할 때처럼 큰 포물선을 그리듯
천천히 크게 낚싯대를 휘두르면 십중팔구 엉키게 된다.

■지깅에서 송어까지 모두 구사 루어낚싯줄의 주류로 부상될 듯

PE줄은 세계적으로 아시아 지역, 특히 화섬산업이 발달한 일본에 의해서 대중화되고 있다.
PE줄이 개발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로 대중적인 사용은 10년이 채 안되었다.
일본의 경우 PE줄의 개발과 양산에 힘입어 지깅낚시가 붐을 이루기 시작했고,
수심 200m 가 넘는 곳에서도 인간의 힘으로 가능하게 된 것은 PE줄의 발명에 의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지깅 이외에 캐스팅 게임, 특히 대물용 루어낚시에도 PE 줄을
사용하게 되었으며, 1993년에는 최초로 PE줄 사용을 전제로 하는 전용 낚싯대가 개발되기
까지도 했다. 이처럼 PE줄과 함께 하는 외국의 선진 낚시기술은 이미 확산일로에 있고
우리 낚시인들도 이를 받아들여 우리의 기술로 정립해 가고 있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상 우럭낚시를 시발점으로 PE줄이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지깅에 있어서 PE줄의 사용은 이미 필수가 되어 버렸다. 개구리 형태의 루어를 던져
수초속이나 연밭 사이를 노리는 가물치 루어낚시의 경우에 PE 6~8호 정도를 사용하는
방법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장애물에 구애받지 않고 수초 속에서 단번에 대형 가물치를
끌어내는 방법으로서 상당히 효과적인 PE줄의 활용 예라고 생각한다.
또한 농어낚시를 비롯한 갯바위 루어 캐스팅에서도 PE줄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위에 열거한 단점을 잘 극복한다면 캐스팅거리가 나일론줄에 비해 크게 향상되므로 보다 낳은
조과를 얻을 수 있다. 낚싯대 길이를 고려하여 쇼크리더(목줄)를 연결하여 사용한다면
또다른 새로운 감각의 낚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배스낚시에서는 PE줄 자체의
비중이 물보다 가벼워 물에 뜨는 관계로 감도가 예민한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톱워터루어를 사용하지 않는 한 선택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겨울철 양어장 송어낚시의 경우 매우 가벼운 극소형 루어를 사용한다면 일반적인 장비와
낚싯줄로는 멀리 던지기 힘들다. 또한 기온이 낮아지면서 나일론 줄은 유연성이 떨어져
여러 문제도 발생시킨다. 그래서 최근에는 극세 PE줄을 사용하는 송어 루어낚시가 시도되고 있다.
PE줄 4~8 lb의 줄이면 나일론줄 0.8호 이하로 매우 가늘기 때문에 루어의 동작을 방해하지 않고도
가벼운 루어에 섬세한 동작을 줄 수 있다.
또한, 낮은 기온에도 부드러움이 줄지 않아 극세 PE줄을 이용한 예민한 루어낚시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리라 기대된다.

PE줄은 언급했던 여러 단점들이 지속적으로 보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특유의 장점으로 인해 점차 더욱 더 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면서 멀지 않은
장래에 루어낚싯줄의 새로운 주류로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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