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으로~ 바다로~*

태안에 갔다왔걸랑요...

산골 낚시꾼 2009. 2. 25. 10:48
지난 주말..
일행 두명과 함께 잠깐씩 밀렸다 뚫렸다하는 길을 따라
장장(?) 다섯시간을 달려 태안반도 북단으로~
올들어 제대로 낙수만을 목적으로한 첫출조라
속으로 우러기, 광순이... 니들 다 주거써~ 하며 설레이는 맘을 안고 달려갔는데
이론... 태안시내를 지나 원북면쪽으로 들어가니 차창문을 열수없을 정도로
서늘한 바람에 해무가 한가득... ㅠㅠ
민박집에 짐 풀어놓고 초날물이 시작되는 시간(오후 6:30무렵)에 맞춰
주변 갯바위로 나서보니 뒤집어졌던 물은 제색을 찾았지만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고
자욱한 해무에 수온도 낮고... 아~ 왜 이런뎌 ㅠㅠ
절대초보(?)인 일행중 한명은 장난삼아 던진 곳에서
연달아 우래기를 몇수(루어로 낚은 첫 수확물이었음.. 즉시 방생~) ^^"
다른 한명은 꽝~
저는 작은 직벽형태의 홈통에서 열쉼히 던져보지만 꺽지만한 우래기 세마리,
입질 서너번... 날은 저물고 배는 고프고 해무에 온몸은 홀딱 젖고...
철수하여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횟집에서 자연산 광어와 우럭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쐬주한잔~ ^^*
 
다음날 새벽 4시경부터 같은 장소에서 여러곳을 두둘겨봐도 감감무소식...
일찌감치 아침을 먹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던져봐도
올라오는 넘들은 손바닥만한 우래기, 놀래미들뿐... 
그래도 짧은 시간에 10여수 이상 올라오는 덕분에
심심하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역쉬 요넘들도 바로 방생 ^^"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난 가을철에 비해서
조류가 빠릅니다...
그때는 같은 장소에서 사리때 1/8 지그헤드로도 흐르는걸 잘 못느겼는데
이번에는 사리무렵도 아닌데 아무리 천천히 릴링을 해도 1/8은 아예 떠서옵니다.
1/4 지그헤드도 바닥층을 제대로 탐색하지 못하는듯 흐르는 느낌이...
아마도 계절에 따라 조류의 세기에 차이가 생기는 듯합니다.
이번 가을이 되면 좀더 확실히 알수있겠죠 ㅎㅎ
 
수온도 낮고, 입질도 별로 없고, 올라오는건 전부 애기들 뿐이라
수심이 좀 나오는 학암포로 이동하여 간조전후를 노리기로 하고 서둘러서 이동,
물가로 진입하니... 이건 또 뭐여???
조류가 얼마나 빠른지 꼭 장마철에 큰물지고난후 강물흐르는 것으로 착각할만큼
노도처럼 흐릅니다. 헐... ㅠㅠ
1/4지그헤드? 택도 없습니다... 3/8지그헤드? 어림도 없네요...
1/2지그헤드??? 릴링을 시작하면 걍 떠서 옵니다... ㅠㅠ
1온스를 던지자니 준비해간 로드가 버티질 못할거같고... 난감합니다.
우 띠 ... ㅠㅠ
 
일행과 둘러앉아 초코파이를 안주삼아 캔맥주 하나씩 하고
여기저기 던져봐도 그저 조용할뿐... 따라오는건 손가락마디만한 크기의 치어들만...
조류가 좀 느릴거라는 생각으로 뒤쪽의 작은 섬으로 이동해서 1/4을 던지니
이것도 흐릅니다...
'그려. 큰놈들은 안붙은거 같고.. 가벼운건 자꾸 흐르니
아예 바닥을 긁어 광어나 노려보자'하고 3/8지그헤드로 장타를 날리고
가라앉혀 끌어보니 이넘은 그나마 바닥을 긁고 옵니다. ㅎㅎㅎ
서너번만에 멀리서 덜컥~!! 너풀~ 너풀~ 끌려오는 느낌이 광어라고 생각했는데
엥? 25cm급 우럭???
바로 옆쪽으로 원투하니 바로 또 투둑거리는 입질~
요넘은 쿡쿡쳐박으며 난리부르스를 치길래 또 우럭인가보다 했는데
바로 앞까지도 투둑거리며 끌려나온넘은 30cm급 광어???
별일입니다.ㅎㅎ
갑자기 바닷물의 수온이 떨어져서 그런지 우럭과 광어가 제정신이 아닌가봅니다. ㅎㅎㅎ
자리를 조금 옮겨 30cm가 빠지는 광어 한수 더하고나니
조류가 빨라져 다시 낙수 불가능... ㅠㅠ
미련없이(?) 낙수를 접고
태안 원북면쪽으로 갈때마다 들리는
원풍식당 박속낙지탕으로 속을 채우고 집으로~
 
이번에는 짙은 해무에.. 저조한 조과에.. 빨빨대고 엄청 돌아다닌 전투낙수로 인해서
사진한장 찍지를 못했습니다. ^^;; (지금도 온몸이 뻐근하네요 ㅎㅎ)
속이 확~ 풀어지는 시원한 박속낙지탕을 먹으러가서는
맥이 다 빠져서 사진찍을 기력도 없었구요 ㅎㅎㅎ
다음번에는 좋은 사진 찍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출조에서는 갑자기 낮아진 수온으로 인해서
기대했던 조과와 큰차이가 있어 서운함이 컷지만
조류의 흐름에 대해 새로운 숙제를 안고 왔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하나씩 배워나가는 제 입장에서는
궁금하고 신기한 일입니다.
열심히 공부해보고 터득(?)하게 되면 글 올리겠습니다. ^^"